화섬업계 라이벌 효성-코오롱 그룹총수 전격 '협력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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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의 오랜 라이벌인 효성과 코오롱의 총수들이 최근 전격 회동을 갖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밝혀져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효성과 코오롱은 결코 경쟁관계가 아니다"며 "최근 평소 존경해 왔던 조석래 효성 회장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화섬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두 회사가 협력해 위기에 대처하자고 말했고 조 회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는 오리온 전기 인수, 수입 자동차 판매 등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양사가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부문에 서 경쟁을 자제하고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자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섬유부문 사장들도 조만간 만나 총수 회동에 이은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30년간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두 회사가 어떤 관계로 변화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다음달로 예정된 한국카프로의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확보 경쟁이 코오롱-효성 협력관계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카프로는 효성 코오롱 고합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로 효성과 코오롱은 지난 96년 카프로의 경영권을 놓고 법적 분쟁까지 벌인 바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