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이랜드' '티피코시' '뱅뱅' 등 토종 중저가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실속 구매에 힘입어 다시 뜨고 있다. 외환위기 타격으로 신촌 명동 등 서울 중심 상권에서 철수했던 이들은 최근 서울에 대형 매장을 여는 등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는 간판 브랜드 '이랜드'가 인기를 얻자 최근 서울 이화여대앞과 삼성동 코엑스에 60∼70평대의 대형 매장을 열었다. 이랜드는 한때 2백80개에 달하던 매장이 IMF 때 80개로 줄어들며 위기를 맞았지만 브랜드 리뉴얼과 매장 대형화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문기환 상무는 "제품군을 아이비리그 컨셉트에 맞춰 의류에서 넥타이 신발 가방 등으로 다양화하고 매장 분위기도 넓고 고급스럽게 바꿨다"며 "신촌 매장의 경우 개점 한 달 만에 매출 1억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하반기 중 명동 강남 등 수도권 9개를 포함, 15개 매장을 추가 개설한다. '뱅뱅'으로 유명한 뱅뱅어패럴도 올들어 평택 부천 포천 등 경기지역 5곳에 매장을 개설한데 이어 이달에는 서울에서 50평 이상 대형 매장 3∼4개를 동시 개설한다. 회사측은 "구매력 있는 수도권 및 대도시 핵심 매장을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작년까지는 10평대 매장도 열었지만 올해는 30평 이상 중ㆍ대형 매장만 열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LG패션과 '티피코시'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유앤드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들어 90개 매장 가운데 지방 매장 60개를 정리하고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30개를 새로 오픈했다. 유앤드림은 연말까지 티피코시 매장을 80개로 늘리고 수도권 매장 비율을 전체의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