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구제 양대 기관인 신용회복위원회와 한마음금융(배드뱅크)의 실적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재조정을 신청하는 신용불량자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배드뱅크를 이용하는 신용불량자수는 당초 예상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9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위원회에 채무재조정을 신청한 신용불량자수는 월 중 최고인 2만5천7백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2만5백82명)에 비해 24.9% 증가한 수치다. 올들어 채무재조정을 신청한 신용불량자수는 총 9만4천여명으로 이미 지난해 신청자수(6만2천여명)를 크게 넘어섰다. 반면 당초 신용불량자 구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마음금융의 채무재조정 신청자수는 지난달 20일 문을 연 후 이달 8일까지 2만5천41명에 불과했다. 일평균(영업일 기준) 신청자수는 2천3백여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한마음금융측은 당초 배드뱅크가 가동되면 3개월만에 최대 1백80만명, 최소 20만명의 신용불량자가 구제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