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이징모터쇼서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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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9일 중국에서 개막되는 베이징모터쇼에서 글로벌메이커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번 모터쇼는 중국 정부가 투자 요건을 강화하는 신(新)자동차산업 정책을 발표한 직후 열리는 행사여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 메이커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시장내 신차 투입 및 마케팅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오는 12월 콤팩트 스포츠레저 차량(SUV)인 투싼을,기아자동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외다기아는 이달부터 카니발을 생산한다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 쉬허이 동사장(회장)은 9일 있을 프레스 행사에서 30만대 생산·판매 체제 조기 구축전략을 소개하게 된다. 현대차는 내년 말까지 중국에서 3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오는 2008년까지 생산능력을 60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사업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 만큼 중국 내 대리점수를 전년 말의 두 배 수준인 1백80개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중국합작법인인 둥펑외다기아의 정달옥 총경리(사장)도 베이징모터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중국에서 전년보다 56.8% 증가한 8만대를 판매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 본사에서는 현대·기아차 전략조정실장인 최한영 사장과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상권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외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 최고경영자(CEO)들도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사업을 강화를 선포하기 위해 총출동한다.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혼다는 CEO들이 모터쇼에 직접 참석,투자를 포함한 중국 사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정부가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산업 투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자동차산업 정책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메이커들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지난 2002,2003년 두 해 동안 63억달러를 투자했던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은 앞으로 2006년까지 총 1백억달러를 투자,생산 능력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와 결별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최근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12억달러를 투입,사업 첫해인 2005년에 벤츠 C클라스와 E클라스 2만5천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도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 등도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차 공세 등 다양한 모터쇼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