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6월20일부터 판매된 개인연금신탁의 만기가 이 달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개인연금신탁을 납입해 온 가입자들은 이 달 말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여윳돈이 있으면 가능한 한 연금을 당장 수령하기보다는 연장하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수령이냐, 연장이냐? 연금을 받기 위해선 △만 55세 이상 △적립기간 10년이상 △총불입액 1백20만원 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가입자는 이 달 말께 '연금수령' 또는 '만기연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여윳돈이 있으면 가능한 한 연장하라"고 권하고 있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지난 2000년 말 판매가 종료된 개인연금신탁은 △비과세혜택(이자소득세 16.5% 면제) △소득공제혜택(자영업자 포함, 연간한도 72만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금융상품"이라며 "가능한 한 연장하는게 '세테크'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개인연금신탁을 대체해 판매 중인 '연금저축'은 연금소득에 대해 5.5%의 세율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 은행별 수익률 격차 최고 10%p 이상 연금 만기일을 두 달여 앞둔 지난 4월말 현재 개인연금신탁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미은행. 이 은행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0.83%에 달한다. 다음은 신한(10.79%) 하나(10.49%) 기업은행(10.2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제일은행으로 10년 평균 수익률이 9.49%에 불과했다. 산업은행의 수익률도 9.94%에 머물렀다. 한미은행과 제일은행 간 수익률 차이가 '단순 계산시' 10년간 13.4%포인트에 달하는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신탁상품은 최근 1∼2년간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평균수익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하지만 어느 은행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차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이 지난 10년간 팔아 온 개인연금신탁의 총 판매액은 8조4천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