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조업체들, 짧아진 '상품 사이클' 대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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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체들이 상품 판매주기가 짧아지자,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얼마나 빨리, 저렴한 코스트로 상품을 내놓느냐에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휴대폰 PC 자동차 업체들은 상품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시키거나 재고를 줄여 신상품 개발비용과 경비를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업체는 모델 변경이 6개월 이내로 짧아지자 개발비 감축에 힘을 쏟고 있다.
도쿄 신주쿠에 본사를 둔 중소 금형업체인 인쿠스사의 경우 1,2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금형이 설계부터 완성까지 45일이 걸렸다.
그러나 인쿠스는 CAD(컴퓨터지원설계 시스템)를 활용, 개발기간을 기존의 24분의 1인 45시간으로 줄였다.
제품 개발과정에 문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숙련공의 기술을 컴퓨터로 입력해 인건비를 절감했다.
이 회사는 세계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PC도 '생선식품'으로 불릴 만큼 판매 사이클이 짧아졌다.
주요 업체들은 연 3회 정도 기본 모델을 바꾸고 있다.
CPU(중앙연산처리장치) 등 컴퓨터의 핵심 부품들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데다,소비자들이 신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PC업체들은 잦은 모델 변경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수요를 예측, 부품 조달과 생산량 조절로 승부를 걸고 있다.
후지쓰의 경우 매주 수요일에 회의를 열어, 지난주 판매 동향을 체크한 뒤 향후 1주간 생산 계획을 세운다.
생산 계획이 확정되면, 공장에 주문을 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2년 초만 해도 생산 계획은 20일 단위로 실행됐었다.
NEC는 2002년도부터 직전 주 판매 결과를 바탕으로 주단위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2년도까지 컴퓨터 사업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70억엔의 흑자를 거뒀다.
히트상품의 주기가 짧아지기는 승용차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도요타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개발 비용을 대폭 줄여 사상 최고 이익을 내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은 차체를 공용화하는 방식.
시간을 들여 '베이식'차로 불리는 차체를 확실하게 개발한 후, 그 차체를 다양한 모델에 활용하고 있다.
도요타는 99년 1월 신차 '비츠'를 선보인 후 같은 차체를 이용, 지난해까지 10개 모델을 만들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