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하는 연금 수령액, 심한 교통체증, 범죄에대한 우려 증가, 살인적인 물가 등으로 `영국 탈출'을 희망하는 영국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일 영국 얼라이언스 앤드 레스터 뱅크 그룹은 미래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한여론조사 결과, 영국인의 38%가 장래에 해외이주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어 2020년까지 약 600만명의 영국인이 추가로 해외로 빠져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영국인들은 따뜻한 기후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또는 새로운 경험을 쌓으려고 이주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약 100만명의 영국인이 이미 해외로 은퇴했으며 약 85만명의 영국인이 미국, 유럽, 캐나다 등 해외에 취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이주 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향후 16년간 약 400만명이 해외로 추가 은퇴할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취업자도 200만명이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인들의 이주 선호지역은 스페인, 미국, 캐나다 등이었으나 인도,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도 선호지역으로 부상하는 등 다양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연구센터는 해외여행 증가, 파운드화 강세, 영국 부동산 가격 폭등 등에 힘입어 해외에 주택을 구입하는 영국인이 늘어나고 가운데 `영국적 삶'에 대한 실망이 해외 이주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얼라이언스 앤드 레스터 뱅크의 사이먼 홀은 "직장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 냉담한 인간관계, 높은 물가 등이 해외이주 선호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