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턴 어라운드'종목으로 부상하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3백70원(5%) 오른 7천8백10원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이 회사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전장 한때 12%까지 올랐지만 막판에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현대건설의 강세는 올 들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본격적으로 '턴 어라운드'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우선 수주가 크게 늘었다. 지난 1분기 신규수주 금액은 1조6천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8% 증가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같은 기간 국내 건설수주시장이 14.2% 감소한 데 비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밑지는 공사를 수주한 데서 초래되는 부실요인도 많이 제거됐다. 현대건설의 공사원가율은 2001년 98.9%에 달해 사실상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올해는 8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김태준 연구원은 "지난 1990년대 확장 위주의 경영방침에 따라 싼 값에 출혈수주했던 홍콩 컨테이너부두공사,대만고속철도전철공사 등 해외 저수익공사들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올해 원가율은 89.9%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99년부터 4년동안 지속돼 왔던 구조조정도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2001년 6천5백여명이던 종업원수는 지난해말 3천5백31명으로 크게 줄어 전체 매출에 대한 판매관리비 비중이 7.1%에서 3.2%로 낮아졌다. 대신증권 김 연구원은 "주택경기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목표치보다 20% 이상 증가했다"며 "빠른 속도로 예전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원증권 이선일 책임연구원은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변경된 뒤 수익성을 우선하는 수주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3년동안 순이익 증가율이 71%에 달할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