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31일 선물을 5천계약 이상 순매도,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켰다. 그러나 외국인은 4일째 선물을 순매수하며 개인투자자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5천4백80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순매도하면서 선물지수가 급락,2천3백2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매물이 나왔다. 특히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발생해 장중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은 지난 주말에도 2천4백여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2천4백95계약을 사들이는 등 최근 4일간 7천5백38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나흘 연속 순매수한 것은 주가가 800대에서 900대로 올라선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매도차익거래잔고가 사상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어 향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월물 만기일(6월10일)이 가까워지면 9천억원에 이르는 매도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되면서 프로그램매수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고영훈 연구위원은 "코스피200 종목이 변경되는 6월에는 이월물량보다 청산되는 비율이 더 높아진다"며 "절반 이상 청산돼 매수세가 유입되면 주가는 일시적으로 850선에 다가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선물거래 패턴으로 주가의 방향성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하루 매수규모가 5천계약을 넘으면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규모가 아직은 작아 방향성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