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클래식에 대한 보은(報恩)의 우승.'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이 지난해 5월 미국PGA투어 콜로니얼대회에 출전했을 때 전 세계 언론의 초점은 이 대회의 '성대결'에 맞춰졌다. 당시 같은 기간에 열린 미LPGA투어 코닝클래식은 대회 개최 자체도 모를 정도로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대회를 망쳤지만 코닝클래식 대회본부는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소렌스탐의 남자대회 출전을 지지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소렌스탐은 자신의 뜻을 이해해준 코닝클래식이 고마웠고 올해는 지난 9년간 단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던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감사를 대신했다. 바쁜 일정을 맞추다보니 연습라운드도 못하고 출전했지만 당당히 우승컵까지 안아 대회를 더욱 빛냈다. 소렌스탐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CC(파72·길이 6천62야드)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백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백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3승째(통산 51승)이며 16번째 역전우승이다. 소렌스탐은 우승상금 15만달러를 보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박지은을 제치고 다시 상금랭킹 선두로 복귀했다. 안시현(20·엘로드)과 문수영(20)은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안시현으로서는 시즌 세번째 '톱10'이자 최고 성적이다. 안시현은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70점을 보태 총 3백33점으로 송아리(3백29점)를 추월,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퓨처스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로 풀시드를 획득한 문수영은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