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35
수정2006.04.02 04:37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소환투표를 요구하는 청원 서명서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결정될 경우 소환투표를 기꺼이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카터 전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으며,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모두 결과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기대합시다.
나는 기꺼이 그리고 즐겁게 소환투표를 받아들이며 소환투표 실시 결과 내가 패배한다면 (대통령직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시작된 소환투표 청원 서명서 확인 작업은 이날 종료한다.
소환투표청원 서명서 확인 대조 대상자 100여만명 가운데 약 55만명이 서명 사실을 확인해주면 소환투표 실시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어 6월4일 서명인 검증에 대한선거 당국의 발표에서 차베스 소환투표를 결정할 경우 엄청난 파장을 갖고 올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애틀랜타 소재 카터센터를 이끌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을 비롯해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낸 세사르 가비리아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이날 수도카라카스에서 국제 참관인단의 소환투표 감시 활동을 직접 주관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당국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를 실시하기로 확정될 경우소환투표는 오는 8월8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친정부 정당들은 시민,특히 공무원에 대해 서명서에 나타난 자신의 이름을 없애 서명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 야권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소환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유권자수(240만명)보다 많은 340만명의 서명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이 가운데 약 100만명분의 서명은 서명서 작성 과정에서 야권 관계자들에 의해 대리작성되는 등 문제가 있어 서명인을 재차 확인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소환투표 결과 차베스 대통령 소환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2000년 대선에서 재선될 때 얻었던 376만표보다 많은 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도는 40%에 달해 소환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베스 반대자들은 그가 쿠바식 독재정치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반면 차베스 지지자들은 베네수엘라 수십년 정치 역사에서 처음으로 그가 빈민을 위한 정치를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