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주식 관련 간접투자상품에 개인 자금은 들어온 반면 기관자금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투신사·자산운용회사의 순수 주식형펀드 잔액은 지난 27일 현재 8조5천8백70억원으로 이달 들어 2천8백4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주가지수 900선 위에서 잇따르던 환매(자금 인출) 요청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일반인들의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꾸준하게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최근의 주가 급락을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적립식펀드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순수 주식형펀드와 달리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8천7백억원 감소했다. 이는 연기금 등 법인자금이 이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주가가 단기에 급락하는 과정에서 원금 손실을 본 펀드가 잇달아 나오자 리스크 관리를 위해 펀드 자금을 회수하는 법인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투신사 사장은 "국내 기관들이 주가상승기에 자금을 넣고 하락기에 회수하는 단기투자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