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한 내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다.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전형적인 경기방어주로 손꼽힌다. 실물 경제의 변화에 덜 민감하다는 게 강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초부터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강원랜드의 분기별 실적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증권은 오는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천2백19억원과 1천2백81억원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예상치인 9백12억원을 훨씬 웃돈다. 한승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게이머들의 베팅액이 커지는 데다 회사측도 이에 대응해 테이블 증설을 서두르고 있어 큰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장기 성장성에서도 강원랜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과 2006년에 골프장과 스키장이 개장되면 카지노 위주의 고객층에 가족단위 고객이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정순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근 도로공사가 2007년 완공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도로공사가 진행된다면 여행시간이 줄어들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수익 안정성 때문에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중국의 긴축정책,유가상승 등으로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강원랜드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정 연구원은 "그럼에도 현 주가(1만2천원대)는 독점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6개월 목표주가 1만7천6백원을 제시했다. 강원랜드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정부 규제에 따른 리스크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는 오히려 카지노업에 대한 정부규제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다"며 "설사 규제 변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식적인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강원랜드의 경영진이 올해 배당금 인상에 관한 결의를 명확히 제시한다면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감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당금은 대주주인 석탄합리화사업단 및 강원도 개발공사 등으로 유입돼 결국 지역주민과 주주 이익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