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사실상 논스톱으로 치닫고 정치광고가 홍수를 이루면서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숫자가 크게 감소, 부동표의 향방이 대선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2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민주ㆍ매사추세츠),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가운데 누구를 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0만명이 채 안되는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미주리 등 17개 접전지역 부동표들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부동표는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한 거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 한 자릿수로 줄어 유권자들이 특정후보 지지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5월초 발표된 갤럽조사는 3%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지 모르겠다고 밝혀 지난 2000년 같은 시기 부동표 비율 8%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민주당계열 아메리카 커밍 투게더의 여론조사에서도 중서부 접전지역인 미주리의 경우 민주ㆍ공화, 혹은 제3의 대선후보를 놓고 누구를 찍을 지 고민중인 유권자가 5%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공화당 휘트 아이리스 여론조사담당은 "올해 캘리포니아나 뉴욕, 사우스 캐롤라이나, 텍사스는 문제가 안된다"며 앞서 말한 2개 주(州)에서는 케리 상원의원이 월등히 우세하고 뒤 2개 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하고 "문제가 될 부동표는 접전지역에 있으며 그 숫자는 200만-300만명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타임스는 또 지난 주말을 전후, 실시한 ABC/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부시-케리의 지지도가 46%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CBS 뉴스와 CNN/USA투데이/갤럽 공동조사에서는 47%-41%, 47%-46%로 각각 케리의 우세를 보였으나 부동층은 응답자의 3-5%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달 초 실시된 퓨 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서도 케리가 46%-43%로 부시를 앞선 가운데 부동층은 5%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