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전 두차례 특사로 평양을 방문,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지 않도록 정지작업을 벌였다고 28일 밝혔다. 석가탄신일 특사로 최근 복권된 임 전 국정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남북관계 15년의 교훈'이란 주제로 특강을 갖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둘째날) 김 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자리에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금수산기념궁전에 참배하지 않아도 좋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임 전 국정원장은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특강에서 "김 위원장은 같은 날 만찬장에서 나에게 귀엣말로 이런 사실을 전하며 '당신이 이겼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임 전 원장은 특사방문 과정에서 북한측이 김 전 대통령의 참배를 고집하지 말 것과 그 이유를 적은 건의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은 병행해야 할 것이지 연계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