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제조업체들이 고급형 중간형 보급형 등으로 수요층을 나누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올해 출시한 노트북 신제품을 분석해 보면 삼성전자와 LGIBM은 고가 모델을,삼보컴퓨터는 저가 보급형 모델을 많이 내놓았고 한국HP 도시바 한국후지쯔 등은 중간가격대 모델에 집중했다. 3백만원대 이상의 고가품 시장은 삼성전자와 LGIBM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나온 가장 비싼 노트북은 삼성전자의 '센스M35-6M582/30H'로 가격이 4백53만원이나 된다. 3백만원대 노트북으로는 삼성전자의 센스M35 시리즈 2개 모델과 LGIBM이 지난 4월 출시한 'X노트LSa'(3백29만9천원),최근 선보인 '씽크패드X40'(3백16만원)이 있다. 한국HP는 주로 중간가격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내놓은 신제품은 2백만원대 초반이 2종(HP컴팩프리자리오V1000,HP컴팩프리자리오x1200),2백만원대 후반이 1종(컴팩프리자리오R300)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트북 판매량의 65%가 2백10만∼2백30만원대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쯔는 펜으로 입력하는 '태블릿PC' 2종을 2백만원대 후반에 내놓았지만 주력은 2백만원대 초반이다. 올해 이 가격대 모델만 3개 선보였다. 도시바도 올해 9개 중 6개 모델을 2백만∼2백50만원대에 출시했다. 삼보컴퓨터는 2백만원을 밑도는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들어 센트리노 펜티엄4M이 탑재된 '드림북PD540A5'를 1백89만원에 내놨다. 도시바는 1백만원대 모델을 2종(세틀라이트A10,A40),삼성전자는 1백만원대 3종(MZ30,MT30,MP30)을 선보였다. 이처럼 노트북 업체들 사이에 시장을 나눠갖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출혈경쟁'을 피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노트북 업계 관계자는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같은 시장을 놓고 정면대결을 벌이기보다는 각사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특화시장에 주력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