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보험왕을 차지한 천안지점 김은주 FP(46). 그가 지난 1년간 체결한 보험계약은 9백74건에 이른다. 한 주에 1건의 보험계약을 맺기도 어려운 요즘 하루 평균 3건(휴일 제외)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만도 50억원에 달한다. 지난 1995년 교보생명 내근직으로 근무하는 남편의 권유로 직접 운영하던 수입상품점을 정리하고 보험컨설팅을 시작한 그는 올해로 FP생활 10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해 보험왕 자리를 아깝게 내주고 지역본부대상을 받았던 그는 연도대상 시상식 자리에서 신창재 회장에게 2004년엔 반드시 보험왕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그 약속을 지켰다. 보험사 연도대상 수상자들의 주활동무대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있지만 김은주씨는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문 경우다. 주활동무대로 삼고 있는 곳은 아산과 서산의 자동차 생산 단지. 지방에서 상가나 가정을 돌며 개인들을 상대로 일을 해선 평범한 설계사로 머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FP를 시작하면서부터 큰 시장을 찾았다. 그렇게 찾은 곳이 대규모 공장이 밀집한 자동차 생산단지의 협력업체들. 그곳에 근무하는 기업주와 근로자들을 상대하기로 마음 먹은 것. 처음 그곳에 발을 딛었을 때의 상황은 쉽지 않았다. 95년 당시는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이 문을 연지 1년 정도 됐을 때로 이미 자동차 생산회사와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보험사의 사원들이 선점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큰 시장에 뛰어든 만큼 최선을 다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공장이 돌아가는 날이면 영업소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단지를 찾았다. 단지내에서 하루 7∼8개 협력업체를 돌았다. 점심식사도 구내식당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했다. 성실한 노력은 서서히 성과로 나타났다. "처음 그 곳에 갔을 땐 보험가입자중 열에 아홉은 자동차 회사와 같은 계열 보험사 고객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 만에 보험가입고객의 90%가 제 고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노하우에 대해 "고객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며 "성실한 모습을 통해 고객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억원의 수입을 올려 'COT(MDRT 기준의 3배)'에 오른 그는 올해엔 'TOT(COT의 2배)'를 달성해 세계적인 보험인 대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고객들에게 '교보변액연금보험'을 주로 권한다. 근로자들의 경우 회사에서 단체보장상품에 가입하는 까닭에 근무 중 상해를 입을 경우 그에 대한 보장은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보장성보험보다는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연금보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금보험 중에서도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수익을 계약자에게 연금형태로 지급하는 변액연금보험이 가장 적당하다는게 김 FP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