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 거물들이 대거 한국으로 날아온다. 다음달 10일께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개최되는 '스카이팀(Skyteam)'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스카이팀은 지난 2000년 6월 결성된 항공동맹체로 대한항공을 비롯 에어프랑스 델타 알리탈리아 체코항공 아에로멕시코 등 6개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가입한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와 함께 세계 양대 항공동맹체로 꼽힌다. 이번에 방한하는 인사들은 장 시릴 스피네타 에어프랑스 회장,제럴드 그린슈타인 델타 회장,지안카를로 시몰리 알리탈리아 회장,야로슬라프 티브르딕 체코항공 회장,로젤리오 가스카네리 아에로멕시코 회장 등 5명. 모두 해당국 항공업계의 실력자들이다. 이들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함께 스카이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거버닝 보드(Governing Board)' 회의를 열어 향후 회원사간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5명의 거물급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인사는 장 시릴 스피네타 에어프랑스 회장. 파리 정치학연구소와 프랑스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한 스피네타 회장은 지난 97년부터 유럽 최대항공사인 에어프랑스를 이끌고 있다. 94∼97년엔 프랑스 대통령 산업담당보좌관,과학 및 교육담당 유럽집행위원 비서 등을 지내 프랑스 정·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델타 회장에 취임해 '델타의 부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럴드 그린슈타인 회장도 처음으로 스카이팀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한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인 그는 90년대 초반 벌링턴 노던의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애질런트 테크놀로지가 산타 페 퍼시픽사를 인수해 미국 최대의 철도사로 부상시키는 경영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2003년 체코항공 수장에 오른 야로슬라프 티브르딕 회장도 지난 2000년부터 체코공화국 국방부차관과 장관을 잇따라 역임한 정계의 실력자로 통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별 최고의사결정권자들이 모여 항공기 코드셰어(편명공유),항공유 공동구매 등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해 발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