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17
수정2006.04.02 04:20
고건 전 총리가 25일 제35대 총리직을 끝으로 4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참여정부 첫 총리의 임기와 역할은 17대 총선을 관리한 후 새 국회의 출범을 앞둔 시점에 마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며 "이런 뜻을 노무현 대통령이 알아줘 홀가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임식이 끝난 뒤 정부중앙청사 인근 칼국수집에서 총리실 관계자 등과 만찬을 함께 하며 공직생활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 전 총리는 지난 61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내무부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세번의 장관,두번의 서울시장,두번의 국무총리를 거쳐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소추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았다.
관직에만 줄곧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 대학총장 등을 지내며 7년동안 '외도'하기도 했다.
고 전 총리는 사퇴 후 계획에 대해 "당분간 국내에 머물기로 했다.명지대 석좌교수직도 남아있고 해서…"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통일문제 등 미래 역사를 좀 공부하겠다"고 밝혀 학계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의도 정가에선 고 전 총리가 정치인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 대통령이 '삼고초려'한 각료제청권 행사를 거부하고,사표까지 제출한 뒤 야당으로부터 '원칙과 소신있는 총리'라는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