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을 무기로 내세운 베트남이 조선분야에서도 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현지 관련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조선공사(Vinashin)는 최근 영국의그레이그 투자회사(Gaig Investment Company)와 5만3천t급 화물선 15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다시 이달초부터 7만3천급 화물선 8척을 추가로 건조하는 계약을추진 중이다. Vinashin이 체결한 5만3천t급 화물선 건조계약은 3억2천250만달러 규모로 각 선박은 전장 190m와 높이 32.5m에 항진속도가 시속 14.2노트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화물선들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하롱베이(Ha Long Bay)가 위치한 쾅닌성과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의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Vinashin측은 우선 2척을 오는 2006년 6월께 사업주측에 넘길 예정이며, 나머지6척은 6개월마다 인도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Vinashin의 5만3천t급의 건조능력을 가진 3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중부 다낭 인근의 중퀏(Dung Quot)에는 10만t급 대형화물선을 건조할 수 있는 ?설을건립 중이다. Vinashin은 작년 6천500t급과 1만2천t급의 화물선과 1만3천t급의 컨테이너선 등모두 5억달러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 회사는 베트남해운공사측과 모두 24척(14만t)의 화물선을 건조해 인도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또 이 회사는 조선국산화율을 4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모두 2억8천만달러를 투입하는 등 국제경쟁력 개선노력을 강화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inashin은 한국의 현대중공업 등 해외업체들과 합자 또는 협력 형태로 조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Vinashin이 현대중공업 등 조선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해외 선두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건조능력 향상과 수주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해외업체들로부터 전수받은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조선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