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점포를 더 키운다' 백화점들이 핵심 점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불황기에 모든 점포가 동시 성장하기 힘든 점을 감안,잘되는 점포를 내세워 이미지를 제고하고 이익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지난달 확장 오픈한 서울 강남점에 마케팅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올해 강남점 마케팅비용은 전 점포의 24%. 점포당 평균 마케팅비용 비중 14%보다 무려 10%포인트 높다. 강남점이 전체 마케팅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개점 첫해인 지난 2001년 16%,2002년 19%,지난해 22%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는 VIP고객도 강남점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VIP전용 패션잡지 '퍼스트레이디'를 만들어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 휴식공간인 '라벤더즈룸'을 신설해 사은품,쿠폰,주차권을 주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점 패션관에 무려 2백억원을 투입,내부 명품 매장을 대폭 강화하는 전면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9월 작업이 완공되면 패션관 옆 명품관에 있는 루이비통 등 8개 브랜드가 패션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5천5백평의 매장면적은 그대로 유지하되 내외관은 물론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까지 완전히 바꿔 강남상권의 선두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본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12월 오픈하는 3천평 규모의 명품관 신설이 대표적. 명품관은 본점 옆 건물 6개층에 들어서 강북지역 최대 명품매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본점이 보유한 2천여명 최우수고객(MVG)의 쇼핑공간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본점 최우수고객은 전국 21개 점포 VIP고객(2만명) 중 무려 10%를 차지한다. 롯데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어차피 모든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핵심점포를 중심으로 큰손들을 겨냥한 명품매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