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경제를 이끈 주역으로 인정을 받았던 섬유산업. 값 싼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 등의 추격으로 일반인들은 사양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섬유산업은 세계 5위권. 업계는 오는 2010년까지 전체 수출규모 320억달러, 연간 무역수지 210억달러, 글로벌 위상도 세계 3위권 국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장기 플랜에 맞춰 한국섬유산업의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동일방직(주)(대표 이항평 www.dong-il.com)의 발빠른 행보가 시선을 끈다. 원료부터 방적, 제직, 편직, 선염, 후염, 가공, 재봉사, 자수사, 인터라인닝, 어패럴 유통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수직적 토탈텍스타일을 지향하는 섬유그룹을 형성, 타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의류유통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회사는 동일레나운의 '아놀드 파마', '카르트 블랑슈', '미끄마끄', '아쿠아스큐텀', 프랑스와 합작법인인 동일드방레의 '라코스테', 한국 다반의 '다반' 등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집트 기자, 미국의 수피마 등 초장면을 사용하여 실켓 가공처리한 ?마라톤? 행크 실켓가공사는 국내에서 최초로 설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은 실켓사 쉐어를 점유하는 '실크라운' 가공사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 가운데 하나.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연속 실켓사인 '콘실'은 일본에 이어 한국 최초의 깨끗한 염색용 실켓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번수직물을 직접 제직하여 염가공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동일방직은 지난해 콤팩트 방적사를 도입, 국내 최초로 방적 설비를 갖추고 고급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CI가 주관하는 '2003 섬유디자이너상'에 '콤팩트 크린실'로, 한국기업으로는 최초, 동양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섬유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이 제품은 섬유의 평행도, 접속도를 향상시킨 혁신적인 방적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제품으로 초장면을 사용해 부드럽고 광택 또한 우수한 것이 특징. 또한 접속도를 향상시켜 원단 표면이 산뜻하고 깨끗하며, 강력을 증가시켜 반복되는 세탁에도 선명한 색상 및 깨끗한 표면감을 유지해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선염직물과 니트에 최적의 원사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일방직에서 생산하고 있는 흡수속건의 독보적인 제품인 듀폰의 '쿨맥스'는 항상 쾌적하고 시원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기능성 섬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21세기 환경친화적 꿈의 소재로 불리는 '라이오셀'을 비롯해 '마이크로모달', 컴퓨터로 실 한올 한올에 수십가지의 패턴을 나타내는 '멀티카운터', 면사와 면사 사이에 공간을 형성시킨 가볍고 부드러운 '에어리치' 등의 차별화된 제품군으로 섬유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섬유전시회인 2004년 '동일 텍스비젼'을 통해 웰빙에 맞춘 신소재도 선보이고 있다. 대나무 소재 재생섬유인 '벰부실', 키토산 섬유인 '키토실', 부드럽고 주름이 없는 냉감소재로 여성들에게 적합한 실켓사인 '마일드실' 등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태다. 현재 대외 연구협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동일방직은 산자부의 산업기반기술사업에 동참, 청량니트와 면중공사 개발에 이어 최근에는 겨울용 특수원사를 개발중에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프리뷰 인 대구, 프리뷰 인 서울, 동일텍스비젼, 북경, 상하이, 뉴욕 텍스타일 월드 등에 꾸준히 참가해 출품 전시회를 갖고 있다. 섬유종합연구소 노세극 상무 이사는 "현재 방직 시장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소재부터 마케팅까지 연결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며 "원 아이템, 원 브랜드로 한 올의 실이라도 옷까지 검증되는 실을 파는 것을 기본으로 소재개발, 기술개발, 브랜드 네이밍, 퀄리티 테스트, 마케팅까지 전반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