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외기업 또는 장외기업 CEO가 새로 최대주주가 된 등록기업들이 관심주로 부각되고 있다. 새로운 대주주의 등장으로 자금난이 해소되고 신규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로토토 넷시큐어테크 포이보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의 경영상태가 악화일로를 걷는 만큼 '인수합병(M&A)'재료만을 가지고 투자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대주주가 된 장외기업 자체의 경영상태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시너지 효과보다 오히려 부실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20일 인터넷복권업체인 로토토는 전날 장마감 후 타이거풀스 스나이가 11.75%의 지분을 확보,최대주주에 올라섰다고 공시한데 힘입어 2.19% 오른 7백원에 마감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자금 조달로 오는 6월부터 추진하는 인터넷 블로그 관련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IT부문 노하우를 지닌 타이거풀스 스나이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토토의 신규사업에 대한 증권업계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블로그 부문은 이미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신규진출업체의 입지가 매우 좁다"고 분석했다. 타이거풀스 스나이는 과거 스포츠 토토 대행업체인 타이거풀스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했었지만 현재는 뚜렷한 사업모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시큐어테크는 이날 인터컴 박동혁 대표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영업이익 적자를 보여온 이 회사의 실적이 올해 얼마나 개선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포이보스는 최근 GM기획의 최대주주인 김광수 이사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회사 주가는 경영권 인수를 재료로 이달들어 1백15% 급증했다. 하지만 이 역시 포이보스의 경영실적이 매년 악화되는 데다 지난달 관리종목에 편입된 점에 비춰보면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광수 이사가 과거 주식가장납입 혐의로 구속됐었던 전력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내수 악화와 자금압박으로 내수 관련 등록업체들의 M&A가 부쩍 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기업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해있고 인수 업체도 대부분 코스닥 등록요건에 못미치는 기업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