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 자격이 있을까. 아시아에서 유일한 OPEC 회원국인 인도네시아가 올 들어 원유수입국으로 전락하면서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과 3월 두달 연속 원유수입량이 수출량을 초과해 원유 순수입국이 됐다. 기본적으로 OPEC은 원유수출국들의 모임이다. 따라서 원유수입국이 된 인도네시아가 OPEC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동안 월간 원유수출량이 항상 수입량을 압도해온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에 사상 처음으로 수입(1천4백90만배럴,하루평균 51만4천배럴)이 수출(1천3백50만배럴)보다 많았다. 이어 3월에는 수입 1천7백40만배럴에 수출 1천4백30만배럴로 수입초과 현상이 더 심화됐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노후화된 유전설비탓에 하루 산유량이 1백10만배럴로 OPEC에서 할당받은 생산쿼터(1백27만배럴)도 못채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OPEC 출범 2년 뒤인 지난 1962년 7번째 OPEC 회원국이 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