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경제가 테러사태로 인한 정국불안에도 불구하고 유가급등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들이 원유판매수입 급증에 따른 투자활성화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중동경제는 올 들어 지금까지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테러위기 속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현재 연초대비 36% 급등하고 카타르와 레바논 주가도 각각 46% 및 22%씩 크게 오르는 등 중동증시에서는 세계금융시장 혼란에도 활황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주로 해외시장에 투자해오던 아랍권 투자자들이 최근의 해외증시 불안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해 중동지역에 투자함에 따라 부동산시장도 호황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20년만의 최대 원유판매수입을 올리는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현금보유액이 급증하면서 지난 1분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은행들의 순익이 크게 늘었다. 이같은 중동경제 호황에 대해 요르단의 투자신탁은행인 요르딘베스트의 이코노미스트 헨리 아짐은 "증시와 부동산시장 관광시장이 모두 붐을 이루고 있다"며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