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는 유가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르면 이번주말 하루 1백50만배럴의 증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6%의 생산쿼터 증가를 제안한 후 증산에 반대하는 베네수엘라 등 회원국들을 설득해왔다. FT는 이 국가들이 사우디의 주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아져 OPEC이 오는 22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임시회의에서 하루 생산쿼터를 현재의 2천3백50만배럴에서 2천5백만배럴로 1백50만배럴가량 늘리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유가를 낮추려는 미국과 다른 소비국가들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길 원하지 않아 다음달 3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정례회의 때까지 증산결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전날 사우디의 증산주장을 지지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바이드 알 나세리 석유 장관은 "암스테르담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산유량에 대한 결정은 베이루트 회담 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국제유가는 OPEC의 증산합의에 대한 기대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18일에 6일만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0달러(2.4%) 하락한 40.54달러에 거래됐다. 중동산 두바이유도 29센트(0.8%) 떨어진 배럴당 35.31달러에 마감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