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잇단 회계 스캔들에도 불구, 지난해 최고 경영자(CEO)가 바뀐 기업은 10개 기업 중 1개꼴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로운 CEO를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경영 실적은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에서 승진한 CEO가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팅회사인 부즈 알렌 해밀튼이 미국의 대기업 2천5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CEO가 실적부진이나 합병,은퇴 등으로 교체된 곳은 9.6%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CEO 교체 비율은 지난 2000년만해도 17.9% 였지만 잇단 회계스캔들 속에서도 2002년에 10.6%로 떨어진 뒤 지난해 추가로 낮아져 5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럽을 크게 앞질렀던 CEO 교체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유럽(9.7%)보다 극히 소폭이긴 하지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