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과정 실수 관대해야 한국기업 지속성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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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혁신 아이디어를 실행시키는 과정이 보다 유연해야(flexible) 합니다"
모니터그룹 계열 IMI(Innovation Management Inc.)의 파트너로 포럼 참석차 방한한 히텐드라 파텔 박사는 17일 "한국기업들은 초기의 기획을 끝까지 관철시키려는 경향이 너무 강한 게 문제"라며 "혁신을 위해선 기획과 최종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I는 세계적 전략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 산하기관으로 코카콜라 필립스 GSK 유니레버 바스프 세멕스 등 세계적 다국적기업들의 혁신프로세스 수립에 대한 조언을 해왔다.
IMI 설립멤버인 파텔 박사는 "일부 한국 기업들은 경쟁사가 없을 만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런 선도 업체들은 유연성을 지녀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도 기업들은 모방할 대상이 없어 다른 회사의 실수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혁신아이디어 실행단계에서 일어나는 실수들에 대해 관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일본 기업들은 빠른 추종자에서 업계 리더로 도약하는데 성공했지만 혁신에 대한 유연성이 없어 지난 10년 간 성장이 정체상태에 머물렀다"며 "한국도 10여년 전의 일본처럼 지속 성장이냐,성장 정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누가 제안했느냐에 따라 아이디어의 가치가 곧바로 결정되는 것도 한국기업의 문제입니다."
파텔 박사는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는 곧바로 실행되지만 일반사원들의 아이디어는 아무리 우수한 것이더라도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파급효과와 실행가능성,전략과의 부합성 등 객관적인 기준으로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친 뒤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재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파텔 박사는 오는 24일 한국경제신문사와 모니터그룹이 공동주최하는 글로벌혁신포럼(GIF:Global Innovation Forum)에서 '한국 기업의 혁신 현주소와 도약과제' '혁신을 위한 창조적 발상'이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할 계획이다.
참가신청은 이코퍼레이션.
(02)3452-0202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