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33·이동수패션)가 일본프로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JPGA선수권(총상금 1억1천만엔)에서 정상에 올랐다. 허석호는 16일 일본 고치현 고치구로시오CC(파72·길이 7천2백7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6개,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백2타(66·68·68)로 일본의 후카보리 기치로를 1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지난 2002년 7월 주켄 산교오픈 우승 이후 2년여 만에 일본에서 2승째를 따냈다. 한국인의 일본 남자 무대 우승은 연덕춘(41년 일본오픈),한장상(72년 일본오픈·모나코그랜드오픈,73년 구즈와오픈),김종덕(97년 기린오픈,99년 요미우리·시즈오카오픈),최경주(99년 기린·우베고산오픈) 등과 함께 이번이 11번째다. 첫날부터 공동선두에 나섰던 허석호는 이날 2번홀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3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6,7번홀과 9,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유지했다.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타차로 추격당했으나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1라운드를 치르지 못해 이날 36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비가 내린데다 안개가 짙게 깔려 경기가 지연되면서 결국 3라운드 경기로 축소됐다. 김종덕(43·나노솔)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