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로버트 러플린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53)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후보에 응모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외국인 석학이 한국의 대학 총장에 응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AIST 이사회는 총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러플린 교수 등 6명이 총장 후보에 응모했다고 16일 밝혔다.


러플린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 가진 한 모임에서 "KAIST를 미래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모델의 연구중심 이공계대학으로 만들고 싶다"며 "학교 경영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여 내부 구성원들이 가치창조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플린 교수는 지난 4월 한국에 있는 국제기구인 아·태 이론물리센터(APCTP)의 소장 겸 포항공대 석학교수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79년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벨 연구소,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를 거쳐 현재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교수로 몸담고 있으며 '분수 양자 홀 효과'(Fractional quantum Hall effect)를 이론적으로 설명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한편 KAIST는 2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3명 가운데 한명을 총장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