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중국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운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기업 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견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중국 저장성 부근에 대규모 R&D센터를 세우기로 했다"며 "이는 이미 한국보다 까다로워진 중국 바이어들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 부사장은 또 "앞으로의 기업 성공여부는 중국내 사업조직과 얼마나 긴밀히 연계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본사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문제는 효성의 미래향방에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중국식 사고방식을 갖고 장기적 관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에 따른 제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한국내 섬유 산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효성의 마음이 가장 아프다"며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되기까지 회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불거진 효성의 오리온전기 인수설에 대해 "오리온전기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효성은 전자소재 등 새로운 사업 보다는 기존의 핵심 역량 강화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