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가 화려해지고 있다. 주황색 밀가루,녹색 밀가루,노란색 밀가루에 이어 검은색 밀가루가 나왔다. 백색 밀가루 일색이던 과거에 비하면 밀가루도 본격적인 컬러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CJ는 국산 검은콩가루를 혼합한 백설 '검은콩 밀가루'를 13일 출시했다. 작년에 당근가루를 넣은 주황색 '당근 밀가루'와 녹색 '시금치 밀가루',노란색 '호박 밀가루'에 이은 색(色) 밀가루 시리즈. '검은콩 밀가루'는 찰밀가루에 국내산 검은콩을 섞은 제품으로 노폐물 배출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웰빙 제품이라고 CJ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검은색 밀가루에는 면역 기능을 높이는 셀레늄이 함유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5백g(포장)에 1천6백원으로 일반 흰색 밀가루보다 20%가량 비싸다. 검은콩 밀가루 출시를 계기로 업체간 컬러 밀가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의 전략에 맞서 한국동아제분도 당근과 호박 시금치 쑥을 첨가한 '야채 프리믹스'와 식이섬유를 넣은 'RS프리믹스'를 최근 잇따라 출시,CJ와 컬러 밀가루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일반 밀가루보다 식이섬유가 5∼6배 더 들어 있는 게 특징이다. 삼양사도 일반 밀가루와는 차별되는 녹차 밀가루와 식이섬유 밀가루를 선보였다. 기능성뿐 아니라 색깔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야채와 곡물의 원래 색상과 영양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공통점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