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권시장을 이탈, 해외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15억∼2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최근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도한 금액의 4분의 3에 이르는 규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2일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외국환 은행을 통해 환전된 외국인 주식자금은 약 15억∼2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를 같은 기간 평균 환율인 달러당 1천1백70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7천억∼2조3천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금액이 2조6천억원이었기 때문에 순매도 금액의 약 4분의 3 정도가 주식시장에 대기자금으로 남지 않고 즉각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전된 금액을 정확히 집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외국인 순매도 금액의 4분의 3가량이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갈수록 달러로 환전되는 금액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말 현재 1천6백36억달러에 달하는 데다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도 적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의 증시 자금 이탈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