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5선 중진인 김덕룡 의원이 12일 원내총무 경선출마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후보군들 간의 경선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출마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김 의원과 김문수 안택수 임인배 의원 등 모두 4명. 이들 가운데 김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3선 의원이어서 원내총무 경선구도는 '경륜론'(5선)과 '세대교체론'(3선) 간의 대립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3선 후보군은 열린우리당에서 3선의 천정배 의원이 5선의 이해찬 의원을 누른 점을 들며 세대교체론의 불을 지피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열린우리당에서 천정배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은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천 의원과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국민에게 어떻게 보이겠느냐"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에 대해 김덕룡 의원은 "원내 사령탑은 특정인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을 상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천정배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으로 봐서는 저쪽이 자칫 수나 힘으로 하겠다는 유혹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것은 정치력과 경륜으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부 중진과 소장파들 사이에서 김덕룡 의원에 대한 추대 움직임이 대두되고,3선 후보들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어 경선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의원은 3선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당을 위해 일정하게 손을 잡고 하나의 목표를 갖고 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후보등록 이전 단일화도 좋지만 이후에도 단일화를 할 수 있으므로 얼마든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