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38
수정2006.04.02 03:41
10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 개표작업이시작된 이후에도 유혈사태와 부정선거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대선이 여권후보인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과 야권후보인 영화배우 출신포 2세 간의 박빙의 승부로 점쳐지는 가운데 12일 오전 남부 조로섬에서는 검표작업이 진행중인 한 건물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사고가 발생, 적어도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고 필리핀 경찰당국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선거와 관련된 것인 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고발생지역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과격이슬람 무장조직 아부 사야프의 근거지인점을 고려할 때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인근 바실란섬의 티포 티포 시에서도 괴한들이 시청건물을 방화하는 사건이발생했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다고 군 대변인인 다니엘 루세로 중령이 밝혔다.
이와 함께 11일 저녁에는 북부 이사벨라주의 산 마리아노 읍청사에 15명의 무장괴한들이 난입한 뒤 총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을 중태에 빠뜨렸다고 조엘 골티아노 경찰대변인이 밝혔다.
무장괴한들은 이어 6개의 투표함을 강탈한 뒤 투표용지를 불패우고 다시 선거관리사무소에 불을 질렀다고 골티아노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두 시간 뒤 인근 존스읍에도 16명의 무장괸한들이 시청사에 난입하는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선거시비도 여전한 상태다.
포후보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여권에 의한 매표와 투표함 탈취 등 조직적인 부정선거 기도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한편포 후보의 승리를 장담했다.
이와 관련 3천여명의 포후보 지지자들은 11일 저녁 마닐라 시내의 금융가에 모여 포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한편 출구조사 결과 아로요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초반 개표에서는 포후보가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의 초반 개표결과12일 오전 현재 포 2세 후보는 40.4%의 표를 얻어 36.1%를 얻은 아로요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섬이 7천개를 넘는 도서국가라는 지리적 특성과 검표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두 후보 간의 당락 여부는 적어도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앞서 두차례나 대선 출구조사에서 정확한 결과를 예측해 공신력을 여론조사기관인 SWS(Social Weather Station)은 수도인 마닐라 유권자 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출구조사 결과 아로요가 31%로 23%를 얻은 포 후보 보다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5%이다.
또 최대방송사인 ABS-CBN도 160만명의 표를 비공식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아로요가 36.5%로 34.9%를 얻은 포보다 1.6%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