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소년 과학축제' 美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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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재미있는 것입니다.청소년 여러분들이야 말로 새로운 법칙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장미의 도시' 미국 포틀랜드 중심가에 자리잡은 오리건컨벤션센터에서 11일(한국시간) 개막된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서 크레이그 배럿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밝혔다.
비영리단체인 '사이언스서비스'가 인텔의 후원을 받아 지난 55년간 개최해온 이 행사는 상금 규모가 3백만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경진대회다.
올 대회에도 한국대표 7명을 포함,1천3백여명의 과학도가 참가했다.
로버트 컬 박사(96년 노벨 화학상),레온 레더만 박사(88년 물리학상),노먼 램지 박사(89년 물리학상) 등 10여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청소년 과학 축제의 장=이번 대회에는 노벨상 수상자,세계적 정보기술(IT)기업의 CEO들이 청소년을 위해 기꺼이 무대에 올랐다.
과학을 통해 꿈을 이룬 사람들을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에게 과학자로서의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부모와 함께 온 벤저민 로젠버그 군은 "재미(Fun) 때문에 참가했다"며 "상금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직접 만든 작품을 소개하고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만나는 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웅천중학교 이희권 교사는 "아이들이 과학을 향한 열정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며 "이런 것이 진정한 과학교육"이라고 말했다.
○창의성을 키워라=이번 대회는 컴퓨터 환경 물리 등 14개 분야에서 경연이 열린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창의성에 더 많은 점수를 준다.
무선인터넷,로봇 공학,화성 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졸린 운전자를 깨워주는 장치,병원 등록절차 간소화를 통한 응급실 대기시간 단축 소프트웨어,충돌시 인명구조 자동차 디자인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서울 우신고 남정현 군과 대전 문진중 홍성진 군,대전과학고 홍민호 군 등 7명이 지능형 스팸메일 차단시스템,광우병 간편 진단법 등을 출품했다.
○기업이 과학교육 지원에 앞장선다=IBM의 린다 윌슨 커뮤니케이션매니저는 행사장 복도에 마련한 부스에서 '과학을 해봐라'(Try Science) 라는 제목의 온라인 사이트를 참관자에게 설명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HP 부스에서는 첨단 프린터기술을 이용,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 줬다.
인텔은 이번 대회 지원 외에도 교사 및 지역사회 지원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40여만명의 교사들을 교육시켰으며 60여개국에 빈곤 어린이를 위한 클럽하우스도 설치했다.
지난해까지 교육 발전을 위해 7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포틀랜드(미 오리건주)=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