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해외에서 `나눔 경영'을 펼쳐 현지주민들과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초기 내세웠던 `챌린저(도전자)' 정신에서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이웃 개념으로 옮겨감으로써 자연스럽게 현지화 경영을 실천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멕시코 가전생산법인(DEHAMEX)은 최근멕시코 케레타로주(州) 주도인 케레타로시에 녹지조성과 불우시설 지원 등 각종 지역사업을 위해 10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멕시코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지원식이 열린 행사에 유력 일간지와 TV 방송 그리고 4개 라디오 방송이 참석해열띤 취재를 할 정도로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지역사회 기여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멕시코 언론이 한국 기업의 사회사업을 크게 보도한 것은 드문 일로 평가된다. 시 관계자는 "외국기업인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지원으로 도시 녹지조성 사업이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경제적 지원 외에도 직원을 보내 환경정리 작업을 손수 시행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기업이념에 주민을 대표해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태국법인은 현지 사회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태국 정부로부터 `2003년 사회공헌 기업상'을 수상했다. 사회공헌 기업상은 2002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한 것으로 태국법인이 지난해를`자원봉사 대축제의 해'로 정하고 불우이웃돕기 마라톤 대회, 도서관 건립, 빈민지역 의료봉사, 한국어과 장학금 전달 등 15개 프로그램을 매달 지속적으로 펼친 점이높이 평가됐다 삼성전기 태국법인은 지난해 5월에는 외국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태국 최우수 기업상'을 받아 태국내 한국기업들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 폴란드법인은 지난 99년 무와바(MLAWA) 지역에 설립된 이래 모니터 판매금액의 일부를 적립, 현지 시각장애아동 수술기금을 마련해 매년 전달해오고 있으며 LG컵 태권도 전국대회도 매년 개최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이런 지역사회 기여 노력 덕분에 지난해 10월 무와바시는 시 명칭을 `LG 무와바타운'으로 공식 변경했는데 수 백년간 지켜온 시 이름을 다른 나라의 기업명을 포함시켜 바꾼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황폐한 밀림공원에서 정화활동을 펼쳐 주민들의 발길을 되돌리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아 99년 네제리 셈빌란 주정부로부터 렝겡(Lenggeng) 주립공원에 `삼성공원(Samsung Park)'이라는 영문 표지판을 함께 걸 수있도록 하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법인 직원들은 또 주도인 셀렘방시 인근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재활센터 등 20여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후원금을 기부할 때 그후원금만큼을 회사가 함께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펀드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펼쳐 현지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SAVINA)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오는 2007년까지 5년간총 25만달러를 지원해 심장병 어린이 수술, 하노이(Hanoi) 아동병원 의료장비 개선및 수술인력 선진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내세운 광고 외에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현지화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것 역시 중요한 마케팅 활동"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