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이후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선물투자를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종합주가지수가 급락을 하기 직전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1만3천8백계약의 선물을 누적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중 1만계약이 넘는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쌓으면서 외국인과 '정면대결'을 했다. 하지만 개인과 외국인간의 대결은 지난 6일과 10일 두차례에 걸친 주가 폭락 때문에 개인의 참패로 끝났다. 외국인은 주가가 급락하자 매도포지션을 취했던 선물을 즉시 청산(환매수)해 6백95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만큼 개인은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실제 개인투자자는 10일 당초 매수했던 선물가격보다 더 떨어진 가격에 6천4백계약을 청산(환매도)해 약 4백1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전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보유중인 현물 주식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선물을 판 경우가 많아 현물 손실분을 선물거래로 상당분 만회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선물거래에서 개인투자자만 '봉'이된 셈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