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부산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올해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새 아파트 중 입주율이 60%에도 못미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월 입주한 부산진구 개금동 S아파트의 경우 입주 개시 5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입주율이 50%선에 그치고 있다.


또 동래구 온천동에서 1월부터 입주한 K아파트의 입주율도 60%대에 머물고 있다.


동래구 온천동 H공인 관계자는 "전세와 매매 물건이 쌓이고 있지만 물량이 많다보니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전철이나 대중교통이 편한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입주자를 채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는 예년의 2배 수준에 달하는 입주물량이 올해 집중되면서 입주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연말까지 부산에서 입주하는 새 아파트는 2만9천3백60가구로 지난해보다 1만3천가구나 늘었으며 2002년 입주물량 1만4천7백66가구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2002년 분양된 4만3천여가구 중 약 70%가 올해 집들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산지역의 신규 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아파트 시세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부산은 연간 약 2만3천가구가 적정 입주 물량이나 올해는 약 6천여가구의 공급 초과가 발생해 아파트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