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때 명예퇴직한 은행원이 보험설계사로 변신,판매왕에 세차례나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생명의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여왕상'을 수상한 장순애 설계사(47·종로지점 남영영업소).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던 그는 1998년 2월 명예퇴직하고 3일 후부터 대생을 직접 찾아가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주활동 무대는 은행원 시절부터 안면을 넓혔던 서울 남대문시장. 6년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1시부터 아동복 상가에서 고객을 만나고 있다. 이런 그를 가리켜 상인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장 설계사의 일과는 오후 6시가 돼서야 끝난다. 그리고 8시에 취침.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를통해 그는 지난해 신계약 2백건,수입보험료 50억원,연봉 4억7천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장 설계사는 "방카슈랑스와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혀 두려울게 없다"며 "상인 한사람 한사람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를 설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