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동차의 날' 제정한 김동진 자동차공업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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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동차 산업 종사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5월12일을 '자동차의 날'로 정했다.
1976년 현대자동차가 포니를 에콰도르에 첫 수출한지 23년만에 수출 누계 1천만대를 기록한 1999년 5월12일을 기념해 자동차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제1회 자동차의 날을 맞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만나 자동차 산업의 현재 위상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들어봤다.
-업계가 '자동차의 날'을 따로 정한 배경은.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력과 기술 수준의 잣대가 된다.
각종 통계만 봐도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알 수 있다.
자동차는 국내 제조업 생산의 11.1%를,전 산업 고용의 7.9%를 담당한다.
국가 총수출의 12.0%를 차지하고 세수 비중도 18.2%에 달한다.
특히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
자동차 산업이 성장해야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
"한국 자동차 산업은 1955년 국내 최초로 '시발자동차'를 생산한지 50년만에 세계 5위의 생산국으로 성장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99% 이상의 국산화율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세계적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미국의 J.D 파워로부터 자동차 브랜드별 초기 품질지수(IQS)에서 현대차가 세계 톱 메이커인 도요타 벤츠 BMW를 제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추세에 비춰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밝다.
가격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만 갖추면 앞으로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다."
-올들어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수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언제까지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할 수만도 없지 않은가.
"작년 자동차 내수 판매는 1백32만대로 전년 대비 18.7% 감소했다.
신용불량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이 위축된 결과다.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 수요가 살아날 것이다.
한국 차메이커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선 내수 시장이 어느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내수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수입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 선진 자동차메이커와 글로벌 경쟁이 시작된 마당에 국산차,수입차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국내 시장은 토종기업인 현대·기아차,미국 GM과 프랑스 르노 등 외국계 업체,도요타 BMW 등 수입차업체의 3파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이같은 상황이 토종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기술 개발과 고객 서비스를 증진할 수 있는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정책의 실효성이 중요하다.
어떤 지원이 급선무인가.
"무엇보다 내수를 살려야 한다.
교통세 인하를 통한 유류가 인하 등의 세제 지원과 신용불량자에 대한 할부금융 지원조건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
또 노사관계 안정대책도 필요하다.
고용의 안정성과 유연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노사관계법을 국제 표준에 맞게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형 자동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금지원뿐 아니라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