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로 연200% 고성장" .. 김영섭 ARM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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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퀄컴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칩에는 모두 ARM의 기술이 내장돼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애니콜을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은 대부분 ARM의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90년 12명으로 시작해 14년 만에 8백여명의 직원을 둔 세계적 반도체 기술업체로 성장한 영국의 ARM.
이 회사의 한국법인 ARM코리아의 김영섭 사장(48)은 "무형의 지식재산권(IP)만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ARM이야말로 한국 벤처기업들이 본받아야 할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장치산업보다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IP사업이 한국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김 사장의 말대로 ARM은 공장도 설비도 없이 휴대폰을 비롯해 각종 디지털 기기에 적용되는 '코어'라는 원천기술 하나로만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퀄컴의 CDMA 칩에는 빠짐없이 ARM의 코어 기술이 들어 있다.
물론 삼성전자 애니콜에도 1백% ARM의 코어가 적용돼 있다.
김 사장은 "전세계적으로는 휴대폰의 80%가 ARM의 코어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며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TV 자동차 등에도 이 기술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ARM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인텔 소니 등 전세계 60여개 반도체 업체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코어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고객사는 지난 한 해에만 8억8천만개의 코어 기반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해 휴대폰 등 각종 디지털 제품에 적용했다.
그는 "지식재산권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 현재 세계경제 규모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비즈니스의 대표적 형태"라고 말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만큼 ARM의 경쟁력은 R&D(연구·개발) 투자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매출의 30∼40%를 R&D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97년 설립된 ARM코리아는 매출액이 연평균 2백% 이상 증가하는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 한국법인이 대부분 1백% 본사 출자 형태인 데 반해 ARM코리아는 직원들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인의식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