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주 기지개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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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내수 관련주의 대표주자격으로 꼽히는 LG홈쇼핑 CJ홈쇼핑에 대해 모처럼 '매수'추천 의견이 제시됐다.
이들은 그동안 내수 경기 침체라는 직격탄을 맞고 실적부진에 빠져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추천 배경은 단기 주가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 침체로 가격메리트도 희석되고 업황호전 징후를 아직은 찾기 힘들다"며 "실적 개선 정도를 봐가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아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처럼의 매수 추천
제일투자증권은 10일 "LG홈쇼핑 CJ홈쇼핑이 주가 단기 급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해 두 종목 모두 현재 주가와 비교해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구본용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더 이상 하락할 수 없는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경기 회복 가능성 등에 비춰볼 때 빠질 게 없을 정도로 주가가 내려앉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CJ홈쇼핑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부진으로 이어진 광고선전비 등 지출부담이 하반기부터는 거의 없어진다는 점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구 연구원은 "CJ홈쇼핑은 3분기 경기 회복과 더불어 비용감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투자증권은 LG홈쇼핑의 목표주가를 5만7천원,CJ홈쇼핑은 4만9천5백원으로 내놓았다.
모처럼의 매수 추천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친 이날 LG홈쇼핑은 0.98% 하락한 4만5천3백원에 마감됐다.
반면 CJ홈쇼핑은 비용지출 증가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에 발목을 잡혀 7.67% 하락한 3만4천9백원에 장을 마쳤다.
◆본격 매수타이밍 아니다
애널리스트들은 홈쇼핑업체의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는 보이지만 매수에 나서기엔 타이밍상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먼저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전체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홈쇼핑 업체들의 가격 메리트는 상당폭 상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도소매 판매액 증가율,내구소비재 출하증가율 등 업황 지표와 소비자 기대지수 등이 아직까지 부진해 상반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특히 TV홈쇼핑이 입는 타격이 크기 때문에 관망하는 자세가 좋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현 단계에선 홈쇼핑업체에 대해 매수를 확대할 만한 이유가 없는 만큼 경기지표 등이 개선되는 기미를 확인한 뒤 사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업체간 경쟁 격화,내수 경기 회복 지연,외국인들의 매도에 따른 수급 불안 등을 감안한다면 투자의견은 여전히 '중립'"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