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는 등 연일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달 3일 정례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OPEC이 다음달 베이루트 회의에서 증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바이드 빈 사이프 알 나세리 석유장관은 9일 두바이에서 열린 환경 관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OPEC 회원국들이 베이루트 회동에서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현행 하루 2천3백50만배럴로 합의된 산유량 상한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OPEC 대표인 후세인 하젬푸르 아르데빌리도 "OPEC이 산유량 상한선을 확대할 경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석유장관은 쿠웨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국제유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 쿼터 확대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OPEC이 잇달아 증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지나친 고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에 제동을 걸어 궁극적으로 회원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