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사업부문이 빠르면 내달 말 씨티그룹에 매각될 전망이다. 매각가격은 씨티측이 당초 제시했던 5천2백57억원보다 75%가량 비싸진 9천2백50억원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지난 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씨티측이 수정 제의해온 '잠정 인수제안서(Draft Proposal)'를 검토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제안설명을 통해 "비메모리사업부문의 적정 매각가격은 도이체방크 추산으로는 7천여억원, 하이닉스 계산으로는 9천2백여억원, 외환은행 분석으로는 9천8백여억원이었다"며 "씨티측이 수정 제의해온 9천2백50억원은 적절한 매각가격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운영위는 각 회사별 의견을 취합한 뒤 오는 20일을 전후해 채권단 전체회의와 하이닉스 이사회를 열고 6월 말께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승인을 받기로 했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늦어도 7월 하순까지는 매각대금 수령 등 계약종결(closing)이 가능할 것이라고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씨티측은 잠정제안서를 통해 3천5백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요청했으며 10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공식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16일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비메모리 사업부문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며 씨티측과의 매각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었다. 이에 씨티그룹은 지난 4일 매각가격을 크게 높인 잠정제안서를 외환은행에 제출하며 협상재개를 요청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