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에 대한 지분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취약하며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자회사가 모회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500개 비금융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자회사에 대한투자비중이 99년에는 전체 자산의 평균 12%였으나 2002년 12.8%, 2003년 13.6%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99년부터 적용된 지분법 평가를 보면, 500개 회사의 평균 지분법 평가이익과 평가손실의 비중이 ▲99년 각각 12.5%, 5.7%에 그쳤으나 ▲ 2000년 18.8%, 8.0% ▲2001년 23.8%, 55.3% ▲2002년 13.0%, 15.1% ▲ 2003년 3.8%, 28.8%등으로 점차 평가손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분법 평가는 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자회사의 자본 변화에 대해 지분비율을 곱한 만큼 모회사의 투자계정에 반영하는 회계법을 말한다. 보고서는 또 2001년의 경우 모기업의 영업이익은 흑자였으나 지분법 적용으로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기업은 전체 영업흑자 기업 440개중 15개, 2002년에는 468개중 14개, 2003년에는 466개중 12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지분법으로 인해 영업적자에서 순이익 흑자로 바뀐 기업은 2001년 97개중 2개, 2002년 87개중 4개, 2003년 90개중 5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분법 평가손익 비중이 15% 이상인 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 3.8%,이자보상배율 1.4배, 부채비율 244% ▲지분법 비중이 3%이상 15%미만이 경우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6.6%, 이자보상배율 2.8배, 부채비율 160.9% ▲지분법 비율 3% 미만인 기업은 영업이익률 5.8%, 이자보상배율 1.9배, 부채비율 189.3% 등으로 지분법평가손익 비중이 낮은 기업일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의평균 주가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지분법 비중이 높은 기업은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이 2.7%에 불과했으나 지분법 비중이 중간 정도이거나 낮은 기업은 각각 8.9%, 36.0%를 나타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분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은 본질적인 경쟁력 향상을위한 투자에 충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의 성과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