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흥분하고 있다. 이스라엘 유전 탐사회사 지보트 올람은 확인된 매장량이 10억배럴에 달하는 유전을 발견했다고 4일 발표했다. 회사측은 이스라엘 중부 크파르 사바 지역에 대한 지질조사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확인된 매장량 가운데 약 20%는 상업적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2천500억 배럴에 비하면 극히초라한 규모이지만 이스라엘 유전 탐사 사상 최대 쾌거가 아닐수 없다. 지보트 올람측은 지난해 9월 이 지역에서 유전 징후를 발견했다고 처음 발표했으나 당시에는 매장량이 1억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정밀 조사결과, 확인된 매장량이 10억배럴에 달하며 이 가운데 개발 가능한 2억배럴을 추출할 경우 60억달러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보트 올람의 토비아 루스킨 사장은 본격 개발에 2천만-5천만달러가 소요된다며 예산을 확보해 연말 안에 채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스라엘 석유 전문가 아미트 모르는 언론 회견에서 지보트 올람이 과거에도 경제성이 없는 유전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며 이번 발표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여러 이스라엘 유전 탐사업체들이 비슷한 발표를 했지만 상업 개발에 착수한 업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보트 올람의 발표 후 이 회사 주식은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서 30%나 폭등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루 평균 1천배럴 미만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