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한국의 한 바이오 벤처기업에 손을 내밀어 화제가 되고 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4월 한국 진출을 계기로 대전에 기반을 둔 바이오 벤처업체 파나진과 생명공학 분야 공동 연구 및 상호 협력을 제의했다. 울프 네바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뛰어난 생명공학 벤처업체인 파나진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스퇴르연구소가 파나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 회사의 핵심 기술역량 때문. 파나진은 미국의 어플라이드 바이오 시스템사 외에 세계적으로 인공 DNA(PNA:Peptide Nucleic Acid)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지금까지 관련 특허 7건을 출원했으며 파스퇴르연구소 외에도 미국 일본 독일 등의 5∼6개 회사와 물질이전계획(MTA)을 체결했고 올해 안에 3∼4개 회사와 정식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NA는 DNA와 강하게 결합할 수 있는 인공 DNA로 구조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유전자 진단연구에 사용되는 첨단 제품이다. 서울대 화학과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성기 대표는 LG화학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PNA의 장래성을 직감,이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에서 자본금 4억원으로 지난 2001년 창업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파나진으로부터 PNA를 공급받아 유전자 진단 및 신약 개발을 공동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진측은 "현재 기술협력에 대한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라며 "정식 계약이 체결될 경우 올 12월부터 공동 연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