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장래를 짊어질 청소년 건강이 흔들리고 있다.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아 영양이 부실한 데다 운동부족도 심각해 체질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청소년 비만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한국보건진흥원의 '2001년도 국민건강ㆍ영양조사 심층연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층의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36.9%이다. 아침을 가장 많이 '생략하는' 20~29세(45.4%)의 뒤를 근소차로 잇는 것. 7∼12세 초등학생 가운데도 14.2%가 아침을 거른다. 아침 결식률은 전업주부(18.4%)보다 취업주부(21.0%) 가정이 높았다. 김초일 한국보건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아침을 거르면 식전에 군것질을 하게 되고 점심식사는 대충 때우며 오후에 또 군것질을 하고 저녁을 대충 먹는 악순환이 이어져 영양 불균형이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외식빈도는 날로 증가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한끼 이상 사먹는다는 답이 26.3%로 지난 98년의 16.6%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7∼19세 어린이ㆍ청소년층에서 외식횟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7∼12세와 13∼19세에서 하루 한끼 이상 사먹는 비중이 각각 98년 17.3%에서 2001년 41.7%로, 14.2%에서 33.3%로 뛰어올랐다. 외식은 칼로리나 지방 나트륨이 과다한 반면 무기질같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 심각한 영양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게 영양학자들의 말이다. 비만문제도 심각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학생중 정상체중을 50% 이상 초과하는 고도비만이 1천명중 8.2명에 달해 5년 전(6.1명)보다 34% 늘었다. 10∼19세 청소년 과체중률도 매년 상승세다. 98년 남ㆍ여학생 과체중률은 각각 9.4%, 8.9%에 그쳤으나 2001년에는 14.3%와 10.2%로 높아졌다. '비만'이 국가적 건강문제로 대두된 미국의 청소년 과체중률 15%에 육박하는 것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