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크게 줄이고 있다. 5일 중소기업청 및 중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4조6천1백25억원으로 2002년보다 5.1%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99년 90% 증가, 2000년 25.4% 증가, 2001년 1.3% 감소, 2002년 12.7% 증가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기업 설비투자증가율이 15.6%에 달했는데도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 중소기업인들이 투자의욕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내수침체 장기화, 자금난, 인력난, 중국산 저가제품 수입급증 등으로 사업기반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양호 한국컨설턴트협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실망해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금년 하반기에는 사업의욕을 잃은 업체들 가운데 문을 닫는 업체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